올해 초 기대작 사이버펑크 2077이 몇 번의 연기 끝에 발매했습니다.
하지만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많은 분들의 실망과 함께 환불 관련 소식도 들려오고 있네요.
저는 엑스박스 시리즈 X로 엔딩을 봤습니다. (이하 엑시엑) 멀티 엔딩 중 몇 개의 엔딩을 보기도 했죠.
지극히 제 주관적인 관점에서 후기를 한번 작성해봤습니다.
플레이어에 따라 다른 소감이 나올 수 있으니 감안해서 봐주세요~
사이버펑크 2077 스토리
일단 이 게임은 풀 더빙입니다.
풀 더빙인 게임은 종종 봤었지만 사이버펑크 2077처럼 더빙에 신경 쓴 게임은 못 본 것 같습니다.
특히 욕이 너무 찰집니다 (물론 너무 ㅅㅂ이 자주 반복되는 느낌은 받았습니다)
보통 그냥 지나치던 NPC들의 대화 소리라던가, 라디오에서 방송되는 소리까지 전부 풀 더빙입니다.
(외국어로 대화하는 부분에서는 번역 임플란트로 글자가 번역돼서 들어오는 설정입니다)
스토리 얘기하는데 왜 더빙을 먼저 말하냐 하면... 그만큼 몰입감이 상승됩니다.
스토리 자체가 너무 좋다고는 말 못 하지만, 플레이하는 동안 내가 V가 된 것 같은 그런 기분이랄까요?
특히 엔딩 크레딧이 올라올 때는...
그리고 사실 저는 메인 스토리보다 사이드 퀘스트들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일반적인 오픈월드의 사이드 퀘스트들은 사실상 심부름꾼입니다.
이거 해줘 저거 해줘... (사펑도 의뢰 퀘스트는 별도로 있습니다)
하지만 사이버펑크의 사이드 퀘스트들은 퀘스트마다 다른 스토리가 있습니다.
AI 택시라던가, 정치인 관련 이야기라던가, 락스타의 이야기라던가...
빨리 끝났으면 보상이나 주면 좋겠다고 생각되는 다른 게임의 사이드 퀘스트들과 달리
퀘스트가 끝난 이후에도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질 정도입니다.
참고로 엔딩은 멀티 엔딩인데, 일부 엔딩을 제외하고는 거의 마지막에 선택할 수 있습니다.
선택지에 별 의미가 없는 거 아니냐고 실망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마지막에 선택하는 게 더 좋았습니다. (멀티 엔딩 때문에 여러 번 시작하는 수고를 덜어줘서...)
다만 아쉬운 건 메인스토리 분량은 그렇게 크지 않습니다.
사이버펑크 2077 그래픽
이전 세대 콘솔 기준 실망스럽습니다. 저는 그나마 엑시엑으로 플레이했기에 이 정도지
이전 세대 콘솔로 플레이했다면 아마 더 실망스러웠을 겁니다.
엑시엑 기준 일부 장면들에서는 그래픽이 좋다고 느껴질 때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아쉽습니다.
차세대 콘솔이나, 패치가 나오기 전까진 PC버전을 추천드립니다.
사이버펑크 2077 조작감과 시스템
타격감이 안 좋다는 평이 많은데, 저 같은 경우에는 괜찮았습니다.
컨트롤러로 플레이했고, 고릴라 암즈와 저격총을 주로 사용했는데, 나쁘지 않았습니다.
다만 운전하는 조작감이 안 좋습니다.
속도감도 별로고 차가 너무 밀려서 스케이팅하는 기분입니다.
그리고 1인칭말고 3인칭을 원하셨던 분들도 많았을 겁니다.
저도 플레이 초반엔 3인칭으로 해도 될 거 같은데?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후 스토리를 진행함에 따라 1인칭으로 설정해놓은 의도가 느껴졌습니다.
몇몇 장면에서 몰입이 더 확실히 되더군요.
사이버펑크 2077 버그
먼저 다시 한번 엑시엑 버전으로 플레이했음을 말씀드립니다.
그래픽 관련 버그는 꽤 눈에 보였습니다.
3D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가끔 NPC가 땅을 뚫고 들어가 있다던가... 검이 하늘에 떠있다던가...
하는 부분은 몇 번 목격했습니다. 하지만 3D 게임들을 진행하면 종종 볼 수 있는 버그라 크게 눈에 거슬리진 않았습니다.
단지 운전하는 도중 프리징이 걸리기도 했는데 2~3초 멈춰있다가 다시 진행되곤 했습니다.
(플레이 동안 몇 번 경험했는데 제가 클리어 한 이후 수정되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버그가 있지만 플레이를 못 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사펑 플레이 이후 어쌔신 크리드 발할라를 진행 중인데, 여기도 버그가 많네요... 그놈의 숙취 버그는 언제 해결되는지 모르겠네요)
사이버펑크 2077 UI
UI 부분을 살펴보면 콘솔 기준으로 좀 별로입니다. 일단 PC 기준으로 세팅해놓은 티가 많이 납니다.
컨트롤러로 아이템을 바꾸거나 지도를 볼 때 불편합니다.
그리고 지도 네비게이션도 불편합니다. 미니맵이 커서 운전하다가 잘 안 보입니다.
점선으로 가는 길이 표시되어 있는데 이게 너무 확 바뀌어서 운전하다가 지나치는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또 제일 아쉬운 건 TV로 플레이할 때 멀리 앉아 플레이하면 불편하다는 점입니다.
화면에 표시되는 글자 크기가 작습니다.
자막 크기는 조정 가능하지만 지나가는 NPC들이 떠드는 소리는 멀리 떨어져서 보면 너무 작아 잘 보이지 않습니다.
NPC에게 가까이 접근해도 글자 크기가 작습니다.
사이버펑크 2077 최종평
기대가 컸다면 실망도 큰 법이겠죠. 출시 전에 유저들의 기대감이 너무 컸었을까요?
100점을 기대한 유저들에게는 너무 큰 실망을
80~90점을 기대한 저에게는 기대감을 충족해준 게임이었습니다.
(다만 이전 콘솔 버전의 플레이어에겐 아예 해당이 안 되는 부분이라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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